Quick Menu

Quick Menu

Quick Menu

커뮤니티

진료시간

  • 평일 09:00 ~ 19:00
  • 토요일 09:00 ~ 14:00
  • 점심시간 13:00 ~ 14:00

공휴일/일요일은 휴무입니다. 토요일은 점심시간없이 진료합니다.

02-325-4195

건강칼럼

  • 커뮤니티
  • 건강칼럼

제목

노이즈캔슬링이어폰들어도될까'이명'원인과치료법은[인터뷰]


주변은 조용한데, 마치 혼자만 시끄러운 세상에 갇힌 듯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명'을 겪는 환자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36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명을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증상으로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이명 역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이명은 청각 세포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손상된 세포의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강현우 원장(다솜이비인후과)과 함께 이명의 조기 치료 중요성부터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까지 자세히 짚어본다.

Q. 이명은 흔히 '삐'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른 소리로 나타나기도 하나요
외부 소리 자극 없이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명'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의미 없는 '삐' 혹은 '찌' 같은 고주파성 소리가 대부분이며, 간혹 '슉슉', '툭툭'처럼 맥박이나 근육 움직임과 관련된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후자의 경우 타인도 들을 수 있어 '타각적 이명'으로 분류됩니다. 이처럼 이명은 개인마다 다양한 소리로 나타날 수 있지만, 전체 환자의 약 90%는 '삐' 또는 '찌' 같은 날카로운 소리를 호소합니다. 참고로 특정 단어나 문장이 들리는 경우는 이명과는 다른 '환청'으로 구분됩니다.

Q. 이명이 발생하는 원인이 궁금합니다.
달팽이관 안에는 소리를 감지하는 청각세포가 있는데요. 이는 섬모가 있어서 '털이 있는 세포'라는 뜻의 유모세포라고도 불립니다. 유모세포는 소리 자극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소리가 고막을 진동시키면 이 진동은 귓속뼈를 통해 달팽이관으로 전달되고, 그 안의 액체가 움직이며 유모세포를 자극합니다. 이 자극은 전기신호처럼 변환되어 뇌로 전달되면서 우리는 '소리'를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모세포가 소음, 스트레스, 피로, 약물,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손상된 유모세포는 소리를 정확히 변환하지 못할 뿐 아니라, 방전이 되는 소리를 머릿속에서 차단해 주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이명이 발생하게 됩니다.

Q. 귓속을 직접 치료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 이명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이명은 원인과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3개월 이내의 급성 이명은 비교적 치료 가능성이 높은데요. 고막 안쪽, 달팽이관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를 통해 손상된 유모세포의 회복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이명은 청각세포의 손상이 고착화되어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때는 약물치료, 이명 재훈련 치료 등 재활 중심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는 전체 환자의 30~40% 정도에서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물로도 효과가 없을 경우 재훈련 치료를 시행합니다. 재훈련 치료로는 반복되는 소리 자극과 인지 행동치료 등 여러가지 방식의 치료를 시행합니다.

명백한 청력 저하가 동반된 경우에는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보청기를 사용하면 소리 자극이 제대로 이뤄지면서 이명이 상대적으로 완화되는 사례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자기장 치료처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치료법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Q. '삐' 소리가 나긴 하지만 불편하지는 않아서 그냥 두는 경우도 있는데요.
가끔 잠깐씩 '삐' 소리가 들리는 건 대부분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가 5분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2~3일 이상 계속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청력 검사 등을 통해 청각 세포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Q. 요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많이들 사용하시는데요. 이명 환자도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영국에서 어린 시절부터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해 온 여성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청각 정보 처리장애(APD) 진단을 받은 사례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장시간, 높은 볼륨으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할 경우 청각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60, 60 법칙', 즉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로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 기준을 지키는 것이 청력 보호에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를 고려했을 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주변 소음을 줄여 상대적으로 낮은 음량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적절히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음량과 사용 시간, 그리고 개인의 상태에 맞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명이 있거나 청력에 문제를 겪고 있다면 사용 전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Q. 이어폰 사용 시 또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주의해야 할 다른 습관도 함께 짚어주세요.
귀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주의할 점은 지나친 이어폰 사용과 귀를 자주 건드리는 습관입니다. 이어폰은 외이도를 막는 구조라 귀 안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외이도염 같은 염증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착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샤워 후 물이 들어간 느낌이 든다고 면봉이나 귀이개를 사용하는 습관도 주의해야 합니다. 샤워 후에는 체온 때문에 물이 자연스럽게 증발되기 때문에 굳이 면봉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불편함이 있다면, 드라이어를 멀리서 찬바람으로 말려주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입니다.

귀가 간지럽다고 귀이개를 자주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염증이 생기고, 염증은 다시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럴 땐 손을 대지 말고, 간지러움이 심하다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주기적인 검사가 특히 중요한 분들이 있다면, 어떤 분들일까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리의 주파수는 보통 500Hz~2kHz 사이인데요. 노인성 난청은 이보다 높은 고주파 영역에서 청력이 먼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이명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명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노인성 난청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청력 검사를 권장합니다. 또한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거나 소음에 자주 노출되는 분들은 4kHz 영역에서 청력 저하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이 역시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Q. 환자분들께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이명으로 병원을 찾는 분 중에는 청력이 급격히 떨어질까 봐 불안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명은 조기에 진단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만성 이명이라 하더라도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70~80% 이상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이명이 느껴지신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청력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기획 = 박소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