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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전단계, 4년 후 확진 확률 30% 이상… "정상 혈압으로 돌아갈 방법은?"
고혈압 전단계는 혈압이 정상 범위를 벗어났으나 아직 고혈압으로 진단되지는 않은 경계 상태를 말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팩트 시트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약 30%인 1,300만 명이 이미 고혈압으로 추정되며, 고혈압 전단계 인구까지 합치면 그 비중은 더욱 커진다. 이 '혈압 위험군' 단계는 향후 고혈압과 심뇌혈관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이 시기를 골든타임으로 인식하고, 정확한 기준을 숙지해 정상 혈압으로 되돌리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봉아라 원장(리셋의원)과 함께 고혈압 전단계의 위험성과 정상 회복을 위한 생활 습관 교정 방법을 알아봤다.
주의 혈압∙고혈압 전단계∙고혈압 진단 기준
혈압은 측정 수치에 따라 정상, 주의 혈압, 전단계, 고혈압으로 세분화된다. 수치별로 관리 목표가 달라져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이면서 이완기 80mmHg 미만이다. 여기서 혈압이 상승하면 주의 혈압 (수축기 120~129mmH / 이완기 80mmHg 미만) 단계로 분류되며, 수축기 13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 일 때 고혈압 전단계로 진단된다. 수축기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90mmHg 이상이 되면 1기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봉아라 원장은 이처럼 단계를 세분화해 관리하는 이유에 대해 "고혈압 전단계, 주의 혈압에서도 이미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고, 점차적으로 고혈압으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며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단계' 방치의 위험성… 4년 이내 30% 이상 고혈압 진행
고혈압 전단계나 주의 혈압을 방치할 경우, 혈관 손상 가속화와 함께 치명적인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국내 임상 근거에 따르면, 고혈압 전단계를 방치할 경우 약 4년 안에 30% 이상이 고혈압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아라 원장은 "주의 혈압, 전단계에서도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동맥 경화 등 혈관 손상이 이미 진행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하지만 이 단계야말로 약물치료 없이 운동, 체중 관리, 식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을 수십 mmHg 낮출 수 있어 예후 개선이 충분히 가능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상 혈압으로 되돌리기 위한 필수 생활 가이드
고혈압 전단계 환자는 120/80 mmHg 미만의 정상 혈압 회복을 목표로 삼아 적극적인 생활 습관 교정을 실천해야 한다. 봉아라 원장이 당부한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다.
① 가정 혈압 체크와 정확한 측정 습관
가정 혈압은 병원보다 긴장감이 적어 실제 진료실에서 잰 혈압보다 오차가 작고, 실제 혈압 상태를 더 정확히 반영한다. 가정에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혈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혈압 변화 추이를 꾸준히 확인하면 조기 대처가 가능하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측정 30분 전 운동, 흡연,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앉은 상태에서 5분 이상 안정을 취해야 한다. 팔을 심장 높이에 맞추고 맨살에 커프를 감아 측정하며, 양쪽 팔 중 높게 나오는 쪽을 기준으로 매일 같은 시간대, 같은 환경에서 측정 일지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
② 식단 관리
하루 나트륨 섭취를 2g 이하로 제한하는 저염식을 권장한다. 국, 찌개, 절임류,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며, 채소, 과일, 유제품, 생선, 두유, 콩류 등 DASH 식단에 기반한 식품 섭취를 늘려야 한다.
③ 운동, 체중 조절 및 기타 생활 습관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환자는 체중 5kg 감량만으로도 수축기 혈압을 4~5 mmHg 감소시킬 수 있다. 금연은 필수이며, 술도 최대한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고혈압 고위험군 및 동반 질환 관리
고혈압 전단계 환자 중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봉아라 원장은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당뇨병 등 심혈관, 대사적 고위험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미세알부민뇨, 좌심실비대 등 장기 손상이 이미 동반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혈압 수치 외에도 당뇨병 및 공복혈당장애, 이상지질혈증, 비만/복부비만, 신장 기능, 간 기능, 요산 수치를 함께 체크해야 한다. 봉 원장은 "고혈압 전단계는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심혈관 위험인자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함께 관리해야 심뇌혈관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혈압이 정상이라도 고지혈증, 흡연, 65세 이상,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3개 이상인 경우 고혈압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